제목 : 두꺼비흙집에서 하룻밤
김공 / 2017-08-05
김공 : 12.12.16 : 622

연속극은 꼭 봐야하는 마눌님 때문에 혼자 아궁이 앞을 지키고 있었는데
착한 사장님이 함께 해 주셨지요...
이것저것 초면에 무례했을 성 싶은 질문에도 친절하게 답해주시고...

흙집도 흙집 주인장도 흙집 강아지들도 모두 순하디순한 바닷가마을에
도시 사람이 불을 때서 그런지 아랫목이 밤새 사나웠습니다

풍경소리 딸랑거리는 아침 창 넘어로
강아지들 챙기시는 흙집할머니
느릿느릿 걸음 옮기시던 뒷모습이 참 고요했습니다

지는 노을이 아름다운 바닷가마을에서
붉은 흙 다독거리며 겁나는 거 부러운 거 하나 없이 사는
두꺼비흙집에서 하룻밤 든든한 꿈을 꾸고 왔습니다.

.......
한 참을 그냥 바라보면 좀 쓰다듬어 달라고 자꾸 등 내밀던
덩치만 커다란 순둥이... 이름이 뭔지 궁금합니다...
또 볼 수 있기를....



답글

두꺼비흙집 2012-12-16 오후 6:42:00 [삭제]


불편한 흙집 하룻밤을 이렇듯 아름답게 묘사해 주셔서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늘 부족하고 모자라서 채워지기 힘든 흙집살림입니다.
비가 오면 비에 씻기고 세찬 바람에도 살을 내어주는 흙집을 어느덧 닮아 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흙집에 사는 리트리버는 덩치만 커다란 순둥이.. 이름은 생긴대로 순돌이 입니다.
저희와 같이 산지는 6년정도 되었습니다. 개.. 고양이 모두 흙집에 기대서 한숨 돌리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예쁜 후기글과 사진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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