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가평 석룡산 등산안내
가평풍경 / 2011-11-09
 단풍산행 가이드 :가평 석룡산
단풍 일색의 깊은 골짜기와 조망 명봉
조무락골~정상~남서릉 원점회귀 산행

가평군 북면은 천혜의 자연림과 빼어난 경관 때문에 1985년 9월 환경처에서 청정지구로 고시한 지역으로 ‘경기도의 알프스’라 불리기도 한다. 이 ‘경기도의 알프스’를 이루는 화악산, 명지산, 연인산 등 수많은 명산에서 발원해 가평천으로 합류하는 수많은 계곡 가운데 조무락골은 강원도 오지의 명산에 버금갈 정도로 풍광이 뛰어나면서도 가을 단풍이 아름답기로 이름난 골짜기다.

우리말 ‘재잘거리다’는 의미와 더불어 ‘새가 춤추며 즐거워하는 계곡’이라 하여 ‘조무락(鳥舞樂)’이라 했다는 그럴 듯한 지명 유래도 가지고 있는 조무락골은 경기 제1고봉 화악산(華岳山·1,468.3m)과 석룡산(石龍山·1,147m) 능선으로 빙 둘러싸인 골짜기지만 산행은 석룡산을 정점으로 이루어진다. 화악산 정상은 군부대시설로 인해 석룡산을 잇는 쉬밀고개까지 통행이 불가하기 때문이다. 조무락골을 따르다가 화악산 제2고봉인 중봉(中峰·1,446m)으로 오르는 산길이 나 있기는 하지만 이용하는 등산인은 그리 많지 않다. 따라서 남서릉~정상~쉬밀고개~조무락골 방향이나 혹은 역방향으로 도는 코스가 가장 이상적이다.
 


▲ 태곳적 신비감과 가을 단풍이 조화를 이룬 조무락골.
조무락골 산행은 가평군 북면과 화천군 사내면을 잇는 363번지방도 상의 삼팔교에서 시작한다. 다리에서 골짜기 가로 이어지는 호젓한 비포장길을 따라 약 1.3km 들어서면 조무락산장을 끝으로 민가가 끝나고 곧바로 산길이 두 갈래로 나뉜다. 널찍하면서 거친 왼쪽 길을 따르면 곧장 남서릉으로 올라붙고 계류를 가로지르는 산길을 따르면 조무락골로 들어선다. 여름철이라면 하산길에 시원한 계류에 물을 담그며 땀을 식힐 수 있도록 남서릉~정상~조무락골 방향으로 산행하는 게 좋겠지만 단풍 탐승이 더 큰 목적이라면 골짜기를 거슬러 오르는 게 바람직하다.

조무락골은 골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부터 태곳적 분위기와 자연미 넘치는 풍광이 수시로 눈을 붙잡고 계곡 곳곳에 공터와 너럭바위가 자주 나타나 주저앉고 싶은 유혹에 빠지게 한다. 이러한 유혹을 뿌리치며 골짜기를 거슬러 오르다가 계류를 한 차례 건너고 ‘꼬마공룡 둘리’처럼 생긴 기암이 나타나고 그곳에서 100m쯤 더 오르면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스친다.

그 기운에 끌려 등산로를 벗어나 지계곡으로 들어서면 골 끝에 우뚝 솟구친 바위벼랑에서 폭포수가 물보라를 흩날린다. 복호동폭포(伏虎洞瀑布)다. 복호동이란 ‘엎드린 호랑이’란 뜻이지만 긴 암반 사이로 희고 가는 물줄기가 세차게 흐르는 것이 오히려 여성미가 돋보인다.

폭포 입구(복호동폭포 50m· 38교 2.9km·정상 3km)로 내려와 잠시 널찍한 산길 따라 걷노라니 또다른 절경이 발목을 붙잡는다. 뒤틀리고 주름진 바위골 사이로 파고든 계곡물을 바위 턱 아래로 쏟아붓는 모습이 바람에 날리는 여인네의 열두 폭 치맛자락을 연상케 하건만 이름은 두 마리 용의 형상이라는 쌍룡(雙龍)폭포다.

쌍룡폭포를 지나면 골이 깊어지며 물줄기는 가늘어진다. 화악산 중봉 갈림목(중봉 1,9km·석룡산 정상 1.8km·38교 4.1km)을 지나자 산등성이로 올라붙는다. 이후 가파른 산길을 따르는 사이 간간이 제1고봉 화악산 상봉이 한눈에 들어와 가슴 벅차게 한다.

▲ 석룡산 정상 부근에서 바라본 조무락골과 명지산(가운데). 사진 한준호 기자
된비알의 끝은 쉬밀고개(방림고개). 고갯마루에서 오른쪽 능선을 따르면 화악산 정상에 올라설 수 있으나 통제구간이고, 석룡산은 왼쪽 방향으로 능선을 10분 따르면 올라선다. ‘1,147.2m’, ‘1,153m’ 각기 높이가 다른 정상석 두 개가 세워진 정상을 슬쩍 넘어서자 조무락골 뒤로 중봉(1,446m)과 언니통봉(928m)으로 이어지는 화악산 남서릉이 우뚝 솟구치고 그 오른쪽으로 명지산과 국망봉 능선, 청계산~운악산, 철마산~주금산 능선이 겹을 이룬 채 수묵화 같은 산그리메를 그려놓고 있다.

하산은 정상을 넘어 능선을 따르다가 첫 번째 갈림목에서 왼쪽(남서쪽) 지능선을 따른다. 살짝 내려앉다 다시 무명봉으로 올라서면 산길이 두 가닥으로 나뉜다. 곧장 가면 가평군 북면과 화천군 사내면을 잇는 도로가 가로지른 도마치로 이어진다(약 3시간). 교통이 불편해 이용객이 많지 않다.

삼팔교~조무락골~석룡산 정상~남서릉~삼팔교 코스는 약 13km, 5시간 정도 걸린다.

서릉을 들머리로 잡을 경우, 마지막 집을 지나자마자 안내판에서 왼쪽 길로 접어들도록 한다. 도중에 산림도로를 두 차례 만난다. 첫 번째 임도에서는 리본이 달린 능선으로 접어들고, 두 번째 임도에서는 오른쪽으로 50m쯤 나아가다 왼쪽으로 직각으로 꺾이는 산길을 따르도록 한다. 주능선에 올라서면 왼쪽 방향으로 나아가야 정상석 두 개가 세워진 정상에 올라서고, 정상에서 능선을 따라 200m쯤 내려서면 쉬밀고개에 닿는다. 고갯마루에서 오른쪽 급사면 길을 20분쯤 따르면 조무락골로 내려서고 이후 풍광 수려한 골짜기 길을 50분쯤 내려서면 조무락산장에 닿는다.

교통 상봉역→가평 경춘선복선전철이 하루 05:10(휴일 05:40)~23:01(휴일 23:00) 61회(휴일 53회) 운행한다. 급행 43분, 일반 50분 소요. 요금 1,800원. 상봉역(www.korail.com), 문의 1544-7788. 가평역에서 시외버스터미널까지 약 1.5km 거리. 관내버스가 시간당 1~3회 운행. 요금 1,000원. 택시 2,300원.

▲ 석룡산 개념도

가평→상봉역 평일 05:29(휴일 06:08)~23:28(평일 휴일 동일) [시즌 특집Ⅱ | 단풍산행 가이드] 가평 석룡산

  • 저희 가평풍경펜션에서 석룡산까지 차량 10분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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