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부친 영정앞에 서서
가평풍경 / 2010-11-02
   사람이 만남과 헤어지는 것이 당연하지만 영원히 헤어진다면 그 느낌이 사뭇다를것같다.
누구와 어찌 보냈던 다시는 그사람을 보지 못한다면,그것도 사랑하는 가족이라면 더욱 더
감회가 깊을 것이고 영원히 못만나는 자리에서는 그간의 잘잘못을 다 잊어버리고 좋은 일
좋은 추억만을 회상해도 시간이 모자라겠다.
 
   길지않은 인생을 살며 부친을 잃었다.처음으로 상주역을 하며 3일간 부친의 영정앞을 
지켰다.그나마 덜 서운한 것은 제작년 가을 부모7순잔치를 한 일인데 그때 찍어둔 사진이
영정사진이 되었다. 환하게 웃으시며 가슴에 카네이션을 단 모습을 지켜보며 자식걱정에
평생을 힘쓰신 부친의 한모습 한모습이 떠오르고 마지막 아프시고 돌아가시던 임종하신
얼굴이 교차되어 마음 한 구석이 허전하다.

   불친부모 사후회라고 주자10회훈에서 말했듯 아무리 잘해드리려 해도 돌아가신 분이라
이제 더 마음을 쓸 수없고...홀로 남으신 어머니 걱정에 가평에 자주 가지 못한다. 물론 
펜션이 비수기라 별 염려는 없지만 좋은 별장주택에서 변변히 쉬어보지도 못하시고 돌아
가신 부친이 추워지는 날씨에 더욱 그리워지는 하루다.

   우리 모든 펜션손님분들....부모님께 효도합시다 !  





   한비촌 잃었다,라는 표현이 이상적이네요.. 우리는 사랑이든, 사람이든 더 이상 볼 수 없을 때 잃었다라고 말하지요.. 만나고 누구나 한번은 헤어지는 것.. 우리가 늙어 먼 세상으로 떠나면 잃었던 걸 다시 찾을 수 있을까요?.......
2010-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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